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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을 지키는 대한민국 경찰이 자랑스럽습니다! - 의성경찰서 여성청소년계와 안동일직파출소

작성자 : 구**  

조회 : 187 

작성일 : 2019-01-23 19:32:26 

<시민을 지키는 대한민국 경찰이 자랑스럽습니다>
-의성경찰서 여성청소년계와 안동일직파출소-

여느 날과 다름없이 출근 준비를 하는데 조카가 전화를 했다.
“이모, 엄마가 집을 나갔어요. 휴대폰 충전기까지 가져간 것으로 보아 작정하고 집을 나간 것 같아요.”

언니가 가출을 했다. 어느 정도는 예견된 일이었다. 안팎으로 겹친 여러 가지 일들은 언니를 불안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조카는 사건 발생 즉시 해당 관할 파출소에 신고를 했다. 경산경찰서에서 언니가 사용한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추적해본 결과, 언니는 의성 고운사에 있다고 하였다. 그때부터 의성경찰서와의 공조 체계가 가동되었다. 경찰의 탐문 결과, 언니는 오후 2시 경 고운사를 떠났다고 하였다. 이후, 고운사로 통하는 삼거리 CCTV 점검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언니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지 못했다.
언니를 찾기 위해 조카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었다. 우리는 그저 언니가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기만을 기다릴 뿐이었다. 조카의 얼굴은 흙빛이었고 야윈 얼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해가 지고 주위가 어두워지자, 조카와 나의 불안은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드디어 조카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고운사 길목 삼거리 CCTV에 엄마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아무래도 엄마가 고운사 주변 산 속 어딘가에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이라도 경찰에다 수색 협조를 해야 할까요?”
오후 6시를 넘어선 시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카는 용기를 내어 의성경찰서의 신OO 경사님께 전화를 걸었고 수색 협조를 정식으로 요청하였다. 그렇게 해서 그날 밤의 수색은 시작되었다.
어두운 밤길을 달려 의성 고운사에 도착하니 밤 8시 경이었다. 내 차가 고운사 경내로 들어섰을 때, 앞에는 두터운 외투 차림의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결연하게 무엇인가 행동으로 옮길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모두 합해서 족히 30명 정도는 되어 보였다. 풍채 좋고 위엄 있는 고운사 주지 스님도 거기에 가세하셨다.

간단하게 소개 및 인사를 나눈 후 수색 작업이 시작되었다. 용기 있고 노련미가 돋보이는 남자 분들은 산 쪽으로 올라가면서 수색했다. 조카는 여성청소년계 계장님과, 나는 신OO 경사님과 같이 수색조를 이루어 나란히 걸으면서 고운사 입구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두툼한 모직 코트 위에 언니가 입던 패딩 잠바를 껴입었는데도 밤이 되자 추위가 온 몸을 얼어붙게 하였다. 수색하는 주변에는 며칠 전 내린 눈이 아직도 희끗희끗 얼어 있었다. 조카는 ‘엄마’라고 수십 번을 외쳤다. 조카의 애타는 외침 소리를 듣고 언니가 장난인 것처럼 ‘나 여기 있어’하고 뛰어나와 따뜻하게 우리를 안아주기를 간절히 바랐다.
2시간 넘게 수색 작업을 하였다. ‘엄마가 여기에 안 계시니 아마도 안동으로 가서 지금쯤 모텔 방 따뜻한 아랫목에서 몸을 녹이고 있을 거야‘라고 여성청소년계 계장님이 희망의 메시지를 주셨다. 그 희망의 메시지가 경찰관으로서의 전문적 지식과 경험에서 우러나왔다고 생각하니 우리는 겨우 안도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희망과 안도가 결코 절망으로 바뀌지 않기를 조카와 나는 기원하고 또 기원하였다.
수색이 끝나고 수색 대원 모두가 희미한 가로등 아래에 모였다. 그리고 다음 수순의 대책을 논의했다. 가까이서 보니 수색 대원 가운데는 앳된 얼굴의 경찰관과 주변에 사시는 것으로 짐작되는 주민들도 있었다. 주민들의 대부분은 자율방범 대원이라고 하였다. 경찰 인력만으로 수색을 했더라면 그날 밤의 수색이 그렇게 전면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는 못했으리라! 그래서 더 감사드린다! 퇴근 시간을 훌쩍 넘긴 그 시각에, 자신의 업무도 아닌데 마치 가족을 잃어버린 것처럼 안타까운 마음으로 함께 수색해주신 의성경찰서의 여성청소년계 경사님들과 인근 주민들로 구성된 자율방범 대원들의 노고에 그래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며칠 전, 언니는 자신의 실수를 되돌아보고, 자신을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은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 했다. 언니가 길을 잃고 정처 없이 헤매다가 찾아들어간 안동 감별 마을 회관에서는 위기 상황에서도 현명하게 대처해주신 할머님들을 뵈었다. 돌아오는 길에 안동일직파출소에 들렀다. 우리가 의성고운사에서 수색을 할 동안 언니는 안동의 감별 마을을 찾았고, 늦은 밤에 안동일직파출소로 인계되었다.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언니에게 물었다.
“마을 회관 할머님들이 신고했을 때 일직파출소의 경찰관들이 언니를 인계받는 것은 당연한 그들의 업무인데 뭐가 그렇게 고마운 거야?”
“그날 두 사람의 경찰관이 왔었다. 그런데 내가 극구 가족들의 연락처를 알려주지 않으니 본인들은 얼마나 답답했을까? 그런데 싫은 내색 한번 안하고 끝까지 내 옆에서 나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으며 설득을 시도했어. 나를 존중하고 나의 안위를 진심으로 염려하고 있음이 위기에 처해 있는 내게도 고스란히 전달되었어. 그건 경찰의 책무와 의무를 넘어선 인간적인 태도이고 거기에 나는 감동했지.”

대구로 돌아오는 길에 의성경찰서 여성청소년계를 찾았다.
“이렇게 못나고 보잘 것 없는, ‘아무 것도 아닌’ 저를 위해 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연히 저희들이 해야 할 일입니다. 우리 국민들 하나하나가 저희에게는 ‘소중한’ 한 분이고 저희들이 목숨 바쳐 구해야 할 분들입니다. 국민들이 있기에 저희가 여기에 존재합니다. 그날 밤, ‘내 가족이 실종되었다면, 내가 수색하지 않을까?’라는 심정으로 궂은일도 기쁘게 하였습니다.”
언니의 감사 인사에 여성청소년 계장님께서는 겸손하게 말씀하셨다. 하지만 그 말씀의 위력과 울림은 경찰에 대한 무한한 존경심과 자부심을 불러일으키고도 남음이 있었다.
“저의 인생을 되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부터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힘닿는 데까지 열심히 살겠습니다.”

그 날 이후, 언니는 자신을 바로 세우고,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고 있다. 절벽의 끝에서 스스로 위험한 모험을 감행하고자 하는 언니를 멈추게 해주신 모든 분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이 평화와 행복이 있었을까요? 대한민국 국민의 지킴이, 우리는 당신들이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너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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